『무한 게임』 서평

우리는 삶을 경쟁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승자가 있고 패자가 있으며, 목표를 달성하면 게임이 끝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이먼 시넥은 『무한 게임』에서 이러한 사고방식이 근본적으로 잘못되었음을 지적한다. 그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끝이 정해진 유한한 게임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무한 게임(Infinite Game)”**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무한 게임이라는 개념을 통해 개인의 성장과 조직의 리더십이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를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유한 게임과 무한 게임의 차이

책에서 가장 핵심적인 개념은 유한 게임과 무한 게임의 차이다.

  • 유한 게임(Finite Game) : 규칙이 명확하고, 정해진 참가자가 있으며, 승패가 결정되는 게임. (예: 스포츠 경기, 시험, 사업에서의 단기 목표)
  • 무한 게임(Infinite Game) : 규칙이 변할 수 있고, 참가자가 계속 바뀌며, 승자가 존재하지 않고 지속되는 게임. (예: 비즈니스, 국제 정치, 인생 자체)

저자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유한 게임의 사고방식에 갇혀 있다고 말한다. 그들은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매출, 시장 점유율, 주가 상승 등의 단기적인 성과를 목표로 한다. 그러나 이러한 사고방식은 장기적으로 조직을 쇠퇴하게 만들고, 지속 가능성을 위협한다. 반면, 무한 게임을 이해하는 조직은 단기적인 승패보다는 장기적인 가치를 중시하며, 지속적인 혁신과 성장에 집중한다.

무한 게임을 위한 다섯 가지 원칙

저자는 무한 게임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필요한 다섯 가지 원칙을 제시한다.

  1. 존재하는 이유(Just Cause)
    무한 게임을 지속하려면 단순한 이윤 창출을 넘어서, 조직이 왜 존재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이유가 필요하다. 이 가치는 단순한 사명이 아니라,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겠다는 비전이 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애플은 단순히 컴퓨터를 파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도록 돕는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2. 신뢰할 수 있는 리더십(Courageous Leadership)
    무한 게임에서는 단기적인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장기적인 가치를 지켜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리더들은 주주들의 기대를 맞추기 위해 유한한 게임을 한다. 저자는 진정한 리더라면 단기적인 이익이 아닌, 조직의 가치와 목적을 위해 용기 있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3. 신뢰할 수 있는 팀(Trusting Teams)
    지속 가능한 조직은 구성원들이 실수와 약점을 솔직하게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업은 직원들에게 실적을 강요하며 두려움 속에서 일하도록 만든다. 저자는 심리적 안전감이 있는 조직에서야말로 창의성과 협업이 촉진될 수 있다고 말한다.
  4. 가치를 공유하는 라이벌(Worthy Rivals)
    보통 기업들은 경쟁자를 이기려는 데 집중하지만, 무한 게임에서는 경쟁자가 단순한 적이 아니라 배울 점이 있는 “가치 있는 라이벌”이 된다. 경쟁자를 존중하고, 그들의 강점에서 배우면서 더 나아지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서로 경쟁하지만, 각자의 혁신을 통해 업계를 발전시켜 왔다.
  5.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Flexible Playbook)
    무한 게임에서 살아남으려면 끊임없이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 저자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전략을 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넷플릭스는 DVD 대여 사업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로, 그리고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으로 끊임없이 변화하며 성장해 왔다.

유한한 사고방식의 위험성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유한한 사고방식이 기업과 사회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다.

  • 단기적인 실적을 위해 직원들에게 과도한 목표를 부과하면 조직 문화가 붕괴되고
  • 경쟁자를 이기기 위해 무리한 인수합병을 하면 기업의 본질이 훼손되며
  • 빠른 성공을 위해 고객의 신뢰를 희생하면 결국 장기적인 실패로 이어진다

이러한 점을 고려했을 때, 저자가 말하는 무한 게임의 사고방식은 단순한 기업 경영 전략이 아니라, 조직의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접근법이라고 할 수 있다.

마치며: 우리가 살아가야 할 방식

『무한 게임』은 비즈니스뿐만 아니라, 개인의 삶에도 적용할 수 있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우리는 종종 “더 나은 직장에 가야 해”, “더 높은 연봉을 받아야 해” 같은 목표를 유한한 게임처럼 설정하지만, 인생은 승패가 결정되는 경기가 아니다.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끊임없이 성장하며, 의미 있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나의 삶과 조직 운영 방식이 유한한 게임인지, 무한한 게임인지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우리는 결국 무한 게임을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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